美 대테러 수장의 '양심적 반란'…이란전, 미국을 위한 전쟁인가

한마연조
6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8일 오전 3:50

발행: 2026년 3월 18일 오전 3:50

요약 생성중...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조지프 켄트 국장이 이란 전쟁 반대를 이유로 사임하며 정부 내부 균열을 공개했다. 군인 출신 안보 전문가인 그는 전쟁의 법적 근거와 ‘미국 우선주의’와의 부합성을 의심하며, 이스라엘 등의 압력을 비판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지지층 내부의 반전 여론과 정책 재고 압력으로 이어질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행정부 내부에서 터진 불씨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의 조지프 켄트 국장이 전격 사퇴하며 정부 내부에 깊은 균열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총괄해오던 그가 이란과의 전쟁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이는 전쟁 개시 후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반발한 첫 사례로 기록되면서, 이 전쟁이 정말 미국의 국가적 이익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의 사임은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전쟁의 명분과 정당성에 대한 뜨거운 논쟁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켄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구체적인 반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이란이 미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이 아니라는 점, 둘째, 전쟁 발발 배경에 이스라엘과 국내 로비 단체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점, 그리고 셋째, 이라크 전쟁과 같은 과오의 반복을 우려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과의 관련 전쟁에서 아내를 잃은 '골드스타' 유가족이라는 개인적 경험을 언급하며, "무의미한 전쟁으로 더 이상의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군인 출신 수장이 제기한 법적·도덕적 딜레마

켄트 국장의 비판은 단순한 정견 차이를 넘섭니다. 11차례 전투 파병 경험이 있는 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의 베테랑이자, 국가정보국(DNI) 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보 전문가입니다. 그런 그가 내린 판단은 행정부의 공식 입장과 첨예하게 대립하는데요. 그는 서한에서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결의법'을 암시하며, 임박한 위협이 아닌 미래의 잠재적 위협을 이유로 한 군사 행동은 법적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행정부의 군사 행동에 대한 법적 정당성에 직접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셈입니다.

또한 그의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미국 우선주의'와도 맞물려 복잡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켄트 국장은 이 전쟁이 오히려 중동의 한 국가(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미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눈에 이란 전쟁은 해외 분쟁에 과도하게 개입해온 과거의 실수를 재현하는 것일 뿐이었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켄트 전 국장을 '안보에 취약하다'고 평가하며 그의 주장을 단호히 반박했습니다.

충성파의 이반이 예고하는 정책적 파장

이번 사임이 갖는 상징성은 막중합니다. 켄트 전 국장은 상원 인준을 거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충성파였습니다. 그러한 인물이 내부에서 나서서 전쟁을 비판한 것은, 동일한 '미국 우선주의' 진영 내부에서도 전쟁에 대한 인식이 첨예하게 갈라져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보수 진영 내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는데, 터커 칼슨 전 앵커는 그의 용기를 칭찬한 반면, 일부 공화당 의원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인 MAGA 내부에서도 유사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이 지켜지길 바라며,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전쟁처럼 장기화되고 모호한 목표의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켄트 전 국장의 사임은 이런 내부의 불만이 최고위급에서 공식화된 사건으로, 향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전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의 '양심 고백'은 단순한 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미국의 대외 개입 정책의 근본을 다시 묻는 사회적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