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도 꺾이지 않는 폭염과 소나기
8월 14일, 말복을 맞아 전국적으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충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33도, 광주와 대구 34도를 비롯해 일부 내륙 지역은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수도권과 충남권, 남부지방의 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일부 도심과 해안 지역에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폭염 속에서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를 비롯해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지에 5에서 4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요. 소나기가 내린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 번개가 동반되어 시설물 점검과 교통안전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다행히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해 대기 질 자체는 양호했습니다.
광복절 연휴, 단비와 폭우 사이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는 비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일 오후에는 남부지방으로,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번 비는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어온 영남 지역에는 반가운 단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 등지는 지난 한 달간 평년 강수량의 6%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메말라 있었는데, 이번 강우로 땅의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단비가 폭우로 변할 우려도 있습니다. 남해안과 제주 산간, 지리산 부근에는 최고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요. 특히 지리산 부근에는 하층제트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어 산사태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집중 지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지역별 상황을 유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건강과 안전, 챙겨야 할 점은
말복인 오늘은 올해 삼복 중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한 곳도 많았습니다.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 식중독 예측지수는 '심각' 단계까지 올라 음식물 위생 관리와 개인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체감온도가 33도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는 야외 활동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해안가에서는 강한 너울과 높은 해수면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달의 인력으로 바닥 물높이가 높아지는 기간과 겹쳐,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 동해안을 제외한 전 해안에서 해수면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데요. 연휴 기간 해안가 방문 계획이 있다면 만조 시각과 강풍 특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전망이라 여름철 건강 관리는 당분간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