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봉쇄 시나리오에 최대 규모 훈련 돌입
대만군이 중국의 무력 침공과 해상 봉쇄에 대비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한광-42호 훈련은 9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중국군의 해상 봉쇄를 핵심 시나리오에 처음으로 포함해 실전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대만은 분권형 지휘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단계별 대응 능력을 면밀히 점검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는 최근 중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사실 대만의 대비는 이번 훈련에만 그친 게 아닙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전역의 39개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24일간 진행하며 최신 무기 체계 운용 능력을 점검했고, 타이베이 내 병기창 생산시설을 안전지대로 옮기는 훈련도 처음으로 실시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군사력 증강을 넘어 극한의 상황까지 고려했다는 겁니다. 인터넷이 두절되고 외부와의 연결이 차단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총동원 훈련도 병행했는데, 이는 봉쇄 상황에서의 정보 공백 상태를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드론과 민간 동원까지 방어 태세 전방위로 점검
훈련 내용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에서 나타난 현대전의 특성을 적극 반영해 무인기 운용 및 벌떼 드론 공격 대응 훈련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미국산 M1A2T 전차가 북부 방어 훈련에 투입되었고, 해군은 레이더와 대함미사일의 통합 운용 능력을 검증했습니다. 또한 단장대교를 통한 중국군의 타이베이 진입 저지 훈련도 함께 진행되었는데, 이는 수도권 방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보입니다.
민간 부문과의 연계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예비군 동원 규모를 2개 여단으로 확대하고 14개 시현에서 비상통신 체계를 시험했으며, 민간 공장을 군수 지원에 동원하는 훈련도 처음으로 실시했습니다. 이처럼 대만은 군과 민간의 경계를 허물어 전시 대응 태세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군수품 생산시설 이전은 단순한 훈련을 넘어 실제 위기 발생 시에도 지속적인 방어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중국 맞서는 무력시위에 긴장은 더 높아지는데
대만이 훈련 규모를 키우자 중국 역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에서 최신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무인기 등 군용기 17대와 군함을 투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1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을 넘어 북부와 중부, 서남부 방면에 진입하며 사실상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은 최근 대만 통일을 완수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거듭 강조해왔고, 대만 측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주체가 중국임을 분명히 하며 자위권 행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만은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안보 태세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의 지지를 강조하며 외부의 지원과 내부의 결속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의 대비 태세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대응도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