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학교 총격 참사...보디캠 생중계에 동남아 총기 공포 확산

한n경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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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9일 오전 3:02

발행: 2026년 8월 18일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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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중고등학교에서 9학년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보디캠으로 범행을 생중계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필리핀 정부는 철저한 수사와 학교 보안 강화를 지시했지만, 암시장 총기 유통과 동남아 청소년 범죄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교실을 찾아간 총격과 생중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아테네오 데 잠보앙가 대학교 부속 중고등학교에서 끔찍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9학년 학생이 소총과 권총을 소지한 채 교내로 진입해 10학년 남학생을 살해하고 교사에게도 사격을 가했는데요. 이로 인해 학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수백 명의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아수라장이 펼쳐졌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범행 과정이었습니다. 용의자는 몸에 보디캠을 착용한 채 소셜미디어로 범행 장면을 실시간 생중계했고, 이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인칭 시점으로 전달된 영상은 마치 게임 화면처럼 보였고, 이 때문에 사회적 충격은 훨씬 커졌습니다. 호세 멜렌시오 나르타테스 필리핀 경찰청장은 미확인 보도와 영상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미 여러 곳으로 퍼진 분위기입니다.

불과 두 달 만에 반복된 참사

사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레이테주 산호세 국립고등학교 참사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14세와 15세 학생들이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는데요. 필리핀 정부는 이후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대응 훈련을 실시하며 보안을 강화해 왔지만, 비슷한 비극이 되풀이되면서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필리핀만이 아닙니다. 최근 태국 논타부리주에서도 14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청소년 연루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태국은 파키스탄에 이어 아시아에서 총기 소유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어, 지역 전체의 총기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역시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암시장을 통해 총기가 널리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국의 대응과 남은 과제

이번 사건에 대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법 집행 기관에 철저한 조사와 학교 내 폭력 예방 조치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필리핀 내무부 역시 총기의 소유주와 출처, 그리고 학교 안으로 총기가 반입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학교 입구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총기가 청소년의 손에 쉽게 들어가는 현실과 함께, 이들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심리적 배경을 동시에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필리핀 사회는 지금 학교의 물리적 안전을 넘어, 총기 유통 차단과 청소년 정신 건강 관리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사를 통해 드러날 범행 동기가 어떤 모습이든, 이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