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차단 울타리 내년부터 철거…방역과 생태의 균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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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4일 오후 4:50

발행: 2025년 11월 4일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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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2019년 설치된 광역 울타리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ASF 발생 감소와 양돈농가 방역 체계 강화를 배경으로 설악산·소백산 등 생태적 가치 높은 지역부터 우선 철거하며, 방역선은 AI 감시 시스템으로 유지된다. 이는 방역과 생태 복원의 균형을 찾는 새로운 관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질병과 생명 사이의 경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2019년부터 설치된 광역 울타리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됩니다. 총 1,650km에 달하는 울타리 중 생태계 보호와 관리 효율성을 고려해 136.6km 구간이 우선 철거될 예정인데요, 이는 전체의 약 8.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6년간 질병 확산을 막아온 울타리가 이제 생태계 복원의 길을 열게 된 겁니다.

이 결정은 ASF 발생 건수가 현저히 감소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지난달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발견된 ASF 양성 사례는 55건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719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한 양돈 농가의 99%에 울타리와 방역실 등 8대 방역시설이 설치되는 등 방역 체계가 전반적으로 강화된 것도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가른 철망의 그늘

광역 울타리는 확산 방지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여러 부작용도 함께 낳았습니다. 특히 지난 2년 전 강원도 설악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산양이 대량으로 폐사한 사건은 큰 충격을 주었죠. 당시 환경단체들은 울타리가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를 차단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울타리가 생명의 길목을 막으면서 동물들의 생존까지 위협하게 된 겁니다.

관리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길게 늘어진 울타리의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이 점차 부담으로 작용했고, 인근 주민들의 불편함도 누적되어 왔습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울타리 철거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결국 정부의 과학적 분석을 거쳐 단계적 철거 계획이 수립되게 되었습니다.

과학이 만든 3단계 철거 로드맵

정부는 울타리 철거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3단계 접근법을 채택했습니다. 1단계에서는 설악산, 소백산 등 국립공원 내 울타리와 낙석방지막 등 다른 시설과 중복된 구간을 우선적으로 철거합니다. 이들 지역은 생태적 가치가 특히 높아 우선적으로 자연 회복이 필요한 곳들입니다.

2단계에서는 감염 멧돼지 통과 확률이 낮은 법정 보호지역 235.7km 구간을 2027년 이후 철거할 예정입니다. 3단계에서는 남은 636.5km 구간에 대해 방역 상황과 현장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생태적 가치는 높지만 철거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들은 울타리를 부분적으로 개방하면서 생태계 영향 조사를 병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철거된 구간에는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GPS 포획트랩 배치, 경광등 설치, 기피제 살포 등 다양한 보완 장치가 마련됩니다. 무인센서카메라도 설치되어 야생동물들의 이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최후의 방어선과 기술의 역할

모든 울타리가 철거되는 것은 아닙니다. 양돈농가가 밀집한 지역과 ASF 비발생 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621.2km 구간은 그대로 존치됩니다. 이 구간들은 최후의 방어선으로 기능하게 되는데요, 여기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가 도입됩니다.

이 시스템은 농가 주변에 야생멧돼지가 출현하면 즉시 농장주에게 경고를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협업하여 과학 기반의 방역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동절기를 대비해서는 국립공원 구간의 시범 개방 지점을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폭설时期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이동해야 할 때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도 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권역별 전문 업체를 선정하고, 신발 및 차량 소독 등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입니다.

자연과 농업의 공존을 위한 도전

이번 울타리 철거 결정은 단순히 철망을 없애는 것을 넘어 방역과 생태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시도입니다. 과거에는 질병 확산 차단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야생동물의 이동성 회복과 농업 현장의 안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기도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방역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생태적으로 중요한 구간의 울타리를 단계적으로 철거해 자연 회복을 돕겠다"며 "과학기술과 현장 중심의 관리로 방역과 생태의 균형을 이루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1, 2단계 철거 결과와 ASF 방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3단계 철거 여부를 결정하게 될 텐데요, 이 과정이 한국이 직면한 보건, 농업, 환경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