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진 휴전의 약속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휴전 합의는 또 한번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난 10월 29일 새벽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최소 100여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특히 가자시티의 주거지역과 병원들이 폭격을 받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휴전 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사망자 수가 6만 명을 넘어섰고,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학살’이라고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죠.
시신 송환을 둘러싼 논란
이번 공습 재개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인질 시신 송환 과정에서 터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시신을 발굴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조작 행위를 했다는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된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미리 준비한 시신을 땅에 묻었다가 다시 파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어요.
문제는 하마스가 송환한 시신 1구가 이미 2023년에 반환된 오피르 차르파티의 유해 일부로 확인되면서 이스라엘 내부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를 '수치스러운 기만행위'라고 비판하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적인 공격 재개를 지시하게 됐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라파흐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 공격과 자신들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측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거짓 구실을 조작하려 한다"고 반박하는 입장입니다.
미국의 중재 역할과 한계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휴전이 위태로워질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스라엘 군인이 사망했기 때문에 반격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로부터 하마스의 시신 조작 영상을 공유받았지만, 이를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보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신 극단적인 조치를 자제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강경한 경고를 보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유럽외교협회 분석가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경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중재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갈등의 심화와 전망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주둔 지역의 경계선을 확장하는 계획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황색 선' 지역 확장 계획인데, 이는 향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의 통제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이유로 시신 송환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열악했던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고, 식량과 물 등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죠. 휴전 협정이 19일 만에 다시 흔들리면서 중동 평화 프로세스 전체가 위협받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 복원을 촉구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과 하마스의 맞대응이 계속되는 한, 가자지구의 비극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