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에 잠긴 충청·호남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충청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가을장마가 쏟아졌습니다. 전남 영광에는 나흘간 최대 579.5mm의 비가 내렸는데요, 이는 해당 지역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전북 군산 358.6mm, 충남 서천 311.5mm 등 남부 곳곳에서도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비가 관측되었습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전북 고창에서 비닐하우스를 살피러 나갔던 60대 남성이 실종되었다가 인근 하천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전북 정읍에서는 논일을 하러 나섰던 70대 남성이 연락 두절 상태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호우 재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피해는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설 피해 역시 속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충남 논산과 부여에서는 강한 돌풍으로 시설하우스 200동이 파손되었고, 주택과 창고도 각각 1동씩 부서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도로 장애와 토사 낙석, 주택 침수 등 전국적으로 총 550여 건의 안전 조치 활동을 벌였으며, 전남 화순·영광과 부산 사하 등 6개 시도에서 83명의 주민이 일시 대피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속리산과 계룡산, 내장산, 변산반도 등 4개 국립공원의 79개 구간을 포함해 하천변과 위험지역 총 1900여 곳의 통행이 제한되었습니다. 현재 경기 안성과 충남 서산·예산·홍성 등 7개 시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충남 예산 삽교천 일부 구간에는 홍수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만큼 추가 붕괴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잦아들 줄 모르는 비, 2차 피해 우려도 커집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충북과 남부지방, 제주도, 강원 동해안 등에 국지성 소나기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특히 이미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땅이 충분히 물을 머금은 상태라 조금만 더 비가 내려도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창 일대에서는 홍수경보가 발령되며 저지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 마을에서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추가 강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산과 하천 접근을 자제하고 재난 문자와 기상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