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평가를 둘러싼 '책임 공방'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남긴 '여당의 책임' 메시지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지방선거 평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이 선거 기간 중 정부 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까지 평가 대상에 넣겠다고 밝히자 친명계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온 건데요.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설이 선거에 미친 영향을 따지겠다는 발언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을 수행 중인 총리의 거취가 지방선거 평가와 무슨 관련이 있냐며 강하게 비판했고, 김지호 전 대변인도 선거는 정당이 치르는 것인 만큼 책임의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친명계는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가 평가를 주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72% 당선' 성과론 vs 지도부 책임론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모습입니다. 전체 출마자 3,100여 명 가운데 2,200여 명이 당선돼 72%의 당선율을 기록했고, 서울에서는 구청장 25석 중 17석을 확보하는 등 지역 기반은 오히려 강화됐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배출과 대전 광역의회 여성 과반 구성 등도 구체적인 성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대구시장 등 주요 격전지에서의 패배가 눈에 띄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올린 '집권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글이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책임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지도부의 움직임이 분주해 보입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를 특정 지도부의 책임으로 좁히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당내에서는 데이터 기반 평가를 내세워 패배론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8월 전당대회 앞두고 격화되는 계파 갈등
정청래 대표는 조만간 연임 도전 여부를 포함한 거취를 결정할 예정인데, 6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전후로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사퇴 시점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이를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승래 사무총장이 김민석 총리의 당권 도전설을 평가 대상에 올린 것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행보를 사전에 견제하려는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문정복 최고위원과 강득구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당권 유한함을 두고 날 선 공방이 벌어지는 등 갈등은 최고위원회까지 번졌는데요. 민주당이 선거 패인 분석이라는 본연의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평가 범위를 두고 벌이는 내홍이 당내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