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6연패 속에 드러난 총체적 난국…불펜·수비·벤치 판단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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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8일 오전 3:49

발행: 2026년 4월 18일 오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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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6연패에 빠진 가운데 불펜 붕괴, 수비 실책, 벤치의 소극적 판단까지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 지난 오프시즌 한승혁 방출의 영향으로 불펜이 무너졌고, 이는 수비 부담과 실책으로 이어졌다. 최근 경기에서의 비디오 판독 포기 논란은 연패 속 위축된 팀의 심리를 보여주며, 초반부터 쌓인 문제들이 악순환하고 있다.

벤치가 놓친 마지막 기회

한화 이글스의 연패가 길어지면서, 벤치의 판단마저 흔들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 16일 삼성과의 홈경기 9회말 1사 상황, 채은성의 타구가 중견수 앞으로 날아갔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습니다. TV 중계 화면에서는 공이 땅에 닿은 뒤 잡힌 것이 명확했고, 채은성 본인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았죠. 이 장면은 연패에 빠진 팀이 심리적으로 얼마나 위축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후 “코치에게 물어보고 아웃이라고 판단했다”며 책임을 인정했지만, 팬들에게 남긴 아쉬움과 의문은 컸습니다.

불펜 붕괴, 그 시작은 예상치 못한 선택에서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마운드입니다. 지난해 리그 2위를 기록했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7.96으로 추락하며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마무리 김서현은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고 있고, 주현상 등 예비 자원들의 2군 성적도 부진해 즉각적인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펜의 총체적 난국은 지난 오프시즌의 한 선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한승혁을 제외한 결정이었죠. 당시 팀은 젊은 유망주 보호와 샐러리캡 관리를 이유로 했지만, 한승혁은 KT로 이적 후 꾸준한 활약으로 한화 불펜이 채울 수 없는 공백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의 이탈은 핵심 셋업맨의 부재라는 고리를 남겼고, 이 공백을 메우려던 다른 투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불펜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한 겁니다.

한 곳만 터지지 않는 구멍난 배

문제는 불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시즌 초 강력한 타선을 기대하게 했던 ‘페라자-강백호’ 조합은 수비에서 예상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페라자의 결정적 실책은 연패를 부르는 직접적인 불씨가 되었고, 강백호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명타자로 기용하자 외야 수비 리소스가 고갈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 복잡한 포지션 배분 문제는 결국 손아섭의 트레이드를 불가피하게 만들었죠. 투수진의 불안은 야수들의 부담을 늘리고, 길어지는 수비 이닝은 실책 가능성을 높입니다. 결국 투수와 수비, 타선이 서로의 약점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지면서 팀은 ‘구멍난 배’ 같은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시즌 최소 실책 팀이었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16경기 만에 22실책으로 리그 최다 실책 팀으로 전락했습니다.

한화의 현재 상황은 단순히 한 두 명의 선수 부진이나 운이 없어서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오프시즌 전력 구성의 아킬레스건이 시즌 초반부터 노출되었고, 그 파장이 불펜을 넘어 수비와 벤치의 판단력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윈나우(지금 이기자)’를 외치는 팀이 초반부터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현실 인식입니다. 연패를 끊고 반등하려면 마운드의 구원 투수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자신감을 구원할 돌파구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