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 당권 주자들의 거친 설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심상치 않은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특히 송영길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 간의 신경전이 뜨거운데요. 송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와 각종 행사에서 정 전 대표를 향해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낮게 평가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고, 집권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갈등을 빚는 상황을 과거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했을 사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이에 섬뜩하고 무섭다는 심경을 밝히며 맞섰는데요.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진영과 상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실 이번 설전의 핵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당내 서열과 충성도 문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평택 공천 후회와 선호투표제 도입
설전의 도화선이 된 건 지난 6월 평택을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입니다. 정 전 대표가 최근 민주당이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인데요. 이에 송 의원은 이미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후회하는 태도는 비겁하며, 마치 자식에게 낙태했어야 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잔인한 이중플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의원 역시 공천을 직접 결정했던 당 대표가 외부에 후회를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8월 17일 경선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당규를 개정했는데요. 이 제도는 최하위 후보가 탈락하면 해당 후보를 1순위로 찍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 제도가 친명계 후보들 간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당대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김민석과 차별화, 정책 경쟁으로 시선 돌리기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의 차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후보 중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이 있는 점을 강조하며 실무와 행정 능력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부동산 정책으로는 인천시장 재직 시절 제안한 누구나집 프로젝트와 모듈러 주택 도입을 재차 언급하며 정책 주자의 면모를 부각했습니다. 반대로 정 전 대표는 당 대표직을 차기 대권 발판으로 삼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개혁 드라이브를 강조하고 있고, 김 전 총리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포함한 민주당 4대 혁신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당연히 각 후보는 당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8월 전당대회는 결국 당원들이 선택할 민주당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