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활용 시대로
2026년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했습니다.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15기가 실렸고, 주탑재위성은 지상과 교신했습니다. 한국이 독자 군집위성 운용 시대를 연 겁니다. 네온샛은 35초에서 40초 간격으로 분리돼 서로 다른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네온샛은 100킬로그램 미만 관측 위성으로 흑백 1미터급과 컬러 4미터급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내년 6차 발사에서 10기로 늘면 한반도를 하루 세 차례 이상 촬영하고 24시간 안에 재관측할 수 있습니다. 재난 감시와 국가 안보에 활용됩니다. 우주개발의 목표가 도달에서 활용으로 옮겨간 셈입니다.
민간 주도와 산업 검증
이번 발사는 민간 주도 체제로 가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발사통제 콘솔 22개 중 20개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영했고, 정부는 2029년부터 민간 주도로 전환해 2032년까지 매년 발사할 계획입니다.
위성에는 국내 산업을 검증할 장비도 실렸습니다. 나라스페이스의 E3T 2호기는 SK하이닉스 D램 등을 우주에서 시험하고 지상국과 교신했습니다. 모빌린트의 인공지능 반도체도 한국 인공지능 반도체 최초로 우주에 진출했습니다. 민간 부품이 실제 궤도에서 성능을 입증한 겁니다. 다만 제주 해양 쓰레기 관측 위성 퍼샛02는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가장 큰 숙제는 비용 절감과 발사 신뢰성입니다. 누리호의 누적 성공률은 80퍼센트로, 상업 시장 기준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연간 두 차례 이상 발사하려면 시험과 검사, 운용 과정을 효율화해야 합니다.
정부는 2030년대 목표로 약 2조 3천억 원을 투입해 80톤급 메탄 엔진 기반 재사용 로켓을 개발 중입니다. 2028년에는 재사용 기술 시연체를 발사해 500미터 고도 착륙 검증을 진행하고, 2032년에는 달 착륙선 전송까지 추진합니다. 발사 비용을 낮추고 민간 상업발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다음 시험대입니다.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과 2030년 소형 달 착륙선 계획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