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인마 나와’…의총장 울린 충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후 첫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린 지난 3일, 회의장은 고성과 욕설로 뜨거웠다. 정성국 의원과 조광한 최고위원의 설전이 시작이었고, 이내 ‘야 인마 나와’라는 말이 오가며 충돌 직전까지 갔다. 김대식 의원이 중재에 나서 물리적 충돌은 막았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은 당내에 깊은 균열을 남겼다. 친한계 의원들은 제명에 반대했고, 당권파는 이를 지지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의원총회에는 원외 최고위원인 조광한 씨가 참석했다. 원외 최고위원의 의총 참석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정성국 의원은 조 최고위원의 참석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도부가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람을 보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했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언쟁이 시작됐다.
서로 다른 주장, 팽팽한 진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친한계 의원들이 고압적으로 큰소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성국 의원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와”라고 고성을 질렀고, 자신은 “밖에 나가서 얘기 좀 합시다”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야 인마 나와’ 같은 욕설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정성국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의총장을 나가면서 자신에게 “야 인마, 너 나와”라고 말했다고 맞섰다. “도발적인 발언이었고, 뒷골목에서나 들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내가 먼저 고함을 질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은 엇갈린다. 몇몇 의원들은 조 최고위원이 “너 나와 인마”라고 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들은 정 의원이 먼저 조 최고위원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 반말을 주고받으며 언쟁이 격해졌고, 김대식 의원이 말리기 전까지는 몸싸움으로 번질 뻔했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분열의 상징, 당내 갈등은?
이번 사건은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당권파와 친한계 간의 감정 대립은 더욱 커졌고, 의원총회라는 자리에서도 감정이 폭발했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총회는 고성과 반말이 난무하며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곽규택 원내대변인은 언쟁 사실을 인정했지만, 송언석 원내대표가 특정인에게 경고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친한계 의원들의 우월의식과 갑질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정성국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당 내부의 화합 없이는 앞으로의 당정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이번 사건 이후에도 양측이 서로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어, 당내 갈등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