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논란 속 여야 대립…중동발 경제 충격, 재정으로 막을 수 있을까

연마매연
21개의 관련 기사

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6일 오후 12:18

발행: 2026년 3월 15일 오전 6:48

요약 생성중...

중동 사태와 고유가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10~2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여당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선거를 앞둔 '매표 추경'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성장률 제고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재정 건전성과 경제 대응 사이에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속한 추경, 그 배경은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급등이 본격적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자 정부는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작업이 시작됐고, 규모는 10조 원에서 20조 원 사이로 추정됩니다. 추경의 핵심 목표는 고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서민, 소상공인, 농어민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30년 만에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재원이 추경 규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정부는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를 활용해 국채 발행 없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민생 대책' vs '매표 추경'

추경 추진을 두고 여야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중동 사태라는 외부 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민생 경제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달 말까지 국회에 안건을 제출한 뒤 역대 최단 기간 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반면, 국민의힘은 이미 728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본예산을 편성한 상황에서 추가 지출을 논하는 것은 무책임한 재정 운영이라고 비판합니다. 야당은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세금으로 표를 사려는 '매표 추경'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당은 국가 부채 비율이 양호한 편이라고 반박하며 국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등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촉각, 효과와 우려 사이

추경이 실제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기관의 분석이 엇갈리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추경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여서, 즉 경기가 잠재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서 풀린 돈이 물가를 크게 올릴 우려는 적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한은은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과거 사례를 볼 때 약 0.1%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가채무가 1,400조 원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거대 예산에 이은 추경은 미래 세대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추경의 최종 모습은 정부의 민생 대응 의지와 야당의 재정 건전성 논리, 그리고 한국은행의 객관적 분석이 맞부딪치는 정치적 협상장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