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미슐랭 3스타 셰프 강민구와 만나 한식의 세계화 방안을 놓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강 셰프는 해외에서 자국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성공한 사례를 접하고 귀국해 식당을 운영 중인 인물로, 한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건강함과 중독성”이 K-푸드의 힘
강민구 셰프는 한식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건강함과 중독성 있는 맛을 꼽았다. 채소를 풍부하게 활용하고 장(醬)을 기반으로 한 감칠맛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 총리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하며,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적 해석 vs 한식의 정체성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게 강 셰프의 주장이다. 그는 “해외 식재료와 융합하면 한식의 스펙트럼을 더 넓힐 수 있다”며 “한식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한식의 고유 표현이 외국어로 대체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고기를 ‘불고기’로 부르지 않고 ‘한국식 바베큐’라고 소개하는 식”이라며,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 셰프 양성, 체계적 교육이 시급
한식의 세계적 확산을 뒷받침할 인력 양성 문제도 논의됐다. 강 셰프는 “한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스시 학교, 프랑스의 요리학교처럼 한식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수라학교’ 설립 계획을 언급하며, “강 셰프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구체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정부가 운영 중인 한식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한식과 전통주를 함께 즐기는 문화, 후배 요리사 양성에 대한 강 셰프의 생각 등도 오갔다. 총리실은 이번 만남이 한식 산업과 문화 콘텐츠 발전에 귀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현장 전문가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한식의 세계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