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에 흔들린 한국 대북·대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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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6일 오전 10:21

발행: 2026년 10월 15일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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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공개하면서 한-우크라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미국 CSIS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러시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이재명 정부의 대북·대러 전략을 훼손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럽 3개국은 중재 의사를 전했고, 전문가들은 조속한 물밑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연단에서 터진 한마디

지난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초 양국이 비공개로 처리하기로 했던 사안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외교 갈등이 불거졌는데요. 한국 정부는 합의를 어겼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5일 세미나를 열고 이번 사안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핵심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복잡한 외교 셈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흔들린 대북·대러 구상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은 이재명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고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 했는데, 포로 송환 공개가 이 접근을 훼손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겁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물자를 지원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 위험을 줄이려면 중앙아시아와 흑해를 잇는 대체 공급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러시아와 양호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에마 챈릿-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치·안보국장은 포로들이 일반 탈북자가 아닌 군인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의 '영웅적 서사'에 속한 인물이 유엔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공개 거론되면서 김정은 정권이 굴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유럽의 중재와 남은 과제

외교부는 유럽 주요 3개국이 이번 갈등에 관심을 표명하고 국면 전환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협력을 제안했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하되 갈등은 양자 외교로 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개 공방이 길어질수록 북한이 대응 압박을 느껴 발언에 나설 수 있고, 이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사일러 고문과 차 석좌는 언론을 통한 다툼이 양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물밑에서 조용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