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났지만 끝나지 않는 폭염
입추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8월 7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202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누적 환자 수는 3,089명,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하루 발생 인원이 8배에서 9배에 달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커졌는데요.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분석 결과를 보면 더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입추 이후 8월 말까지 발생하는 온열질환자는 최근 5년간 10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여름의 끝자락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위험 구간이 된 셈입니다.
작업장과 가정에서 찾아온 위험
환자들의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실외 작업장이 25.1%로 가장 높았고, 길가나 논밭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집에서 신고된 사례도 8.9%에 달했는데요. 에어컨 없는 취약 주택이나 홀로 계신 어르신의 경우 실내에서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사망자를 보면 10명 중 8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되었고, 남성과 60대 이상에서 발생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인명 피해와 함께 양식 어류 86만 마리, 가축 90만 마리의 폐사 등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피해 범위가 매우 넓어지고 있습니다.
취약계층 중심 대응이 시급한 이유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범정부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유지하며 고령층과 농업 현장, 작업장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폭염과 동시에 남부지방에서는 기록적인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사실 온열질환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는 탈수로 인해 혈당과 혈압이 급변할 수 있고, 과도한 냉방은 기침형 천식을 유발하거나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는 이번 주,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취약계층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더없이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