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산책로에 날아든 80cm 화살… 활과 화살, 왜 규제 밖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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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10일 오전 12:20

발행: 2026년 1월 9일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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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산책하던 시민 옆으로 화살이 날아드는 사건 발생. 20대 남성 2명이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현행법상 양궁·국궁용 활과 화살은 무기류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안전 관리 사각지대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 사용 금지 등 법적 보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산책길에 날아든 80cm 화살

도심 한복판에서 산책하던 주민 옆으로 날카로운 화살이 날아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7일 밤 11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에서 50대 여성 A씨가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탕'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여성 옆 화단에 꽂혔습니다. 화살은 길이 80cm에 금속 촉이 달려 있었고, 발사 지점으로부터 약 70m 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A씨와 강아지는 다치지 않았지만, 화살이 2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꽂히면서 큰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 2명을 특정했습니다. 영상에는 20대 남성 2명이 차량 트렁크에서 활과 화살을 꺼내 점검한 뒤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현재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활과 화살, 규제 사각지대

이번 사건은 활과 화살에 대한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냈습니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총포와 도검, 석궁 등은 엄격한 허가와 신고를 받아야 하지만, 양궁이나 국궁용 활과 화살은 스포츠용품으로 분류돼 무기류 신고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즉, 누구나 인터넷이나 체육용품점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용의자가 사용한 화살 역시 온라인에서 수만 원대에 쉽게 살 수 있는 양궁용 카본 화살로 추정됩니다.

살상력이 분명한 도구임에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부각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활과 화살이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소지나 사용에 별다른 제약이 없어 사고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도심 안전을 위한 법적 보완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활과 화살에 대한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김영식 교수는 '현재 무기류 규제는 유형별로 단순화되어 있어 살상력이 높은 기구에 대한 세분화된 규제가 필요하다'며 '공공장소에서의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훈련이나 경기 목적일 경우 지정된 장소에서만 허용하는 등의 법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민들도 큰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광장 인근 주민 B씨는 '산책로에서 화살이 날아든다는 것이 상상도 못했는데, 앞으로는 외출이 두렵다'며 '정부가 안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궁·국궁 선수 및 동호회 회원 명단을 조사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공공장소에서의 무분별한 활 사용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한편, 국회에서는 활과 화살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법 개정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앞으로 도심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