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대변 논란, 반복되는 외국인 관광객 민폐 행위에 공원 관리 한계 드러나

노미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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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4일 오후 5:03

발행: 2025년 11월 23일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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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대변 방치 사건이 잇따르며 공원 관리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국어 안내판 설치와 순찰 강화로 대응했으나, 경복궁과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며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관광객 교육과 문화적 차이 극복을 위한 종합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시 반복되는 민폐 행위

지난 9월 30일,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서 한 등산객이 목격한 장면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6~7세 아이의 바지를 벗기고 등산로 옆 화단에서 대변을 보게 한 뒤, 엉덩이만 닦아주고 대변은 그대로 방치한 채 자리를 떠난 겁니다. 이 사진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게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었고, 이는 한라산에서만 발생한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 더 큰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이번 한라산 사건은 지난달 경복궁 돌담 아래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노상 방뇨로 범칙금을 부과받았고,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되는 등 동일한 유형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행위가 잇따르자 단순한 개인적 실수보다는 문화적 차이나 관광객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원 관리당국의 대응과 한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탐방로에 중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순찰 인력을 강화하여 위반 행위를 즉시 계도하고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배설물 무단 방치가 단순한 무례를 넘어 전염병 위험과 자연환경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공원 관리 측은 "순찰 인력만으로 모든 구역을 감시하기에는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라산처럼 넓은 국립공원에서는 특정 구간에서의 순간적 위반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쌓여가는 사회적 비용

이러한 반복적인 민폐 행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여러 측면에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등산로에 방치된 배설물은 다른 등산객들에게 심리적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 실제 위생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야외에서의 무분별한 배변이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등 수인성 전염병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빽빽한 수풀 속에서의 용변이 쯔쯔가무시병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점입니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이 질환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며 심각한 경우 중추신경계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공중보건상의 위험은 단순한 예의 문제를 넘어서는 심각성입니다.

해결을 위한 근본적 접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규제 강화를 넘어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많은 관광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규범과 공공질서를 사전에 교육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고 지적합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들의 경우 화장실 이용 문화나 공공 공간에서의 예절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다를 수 있어, 입국 시 안내책자 배포나 관광버스 내 교육 영상 상영 등 예방적 조치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관광업계의 자발적 노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행사들이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거나, 주요 관광지 근처에 외국어 안내가 충분한 공중화장실을 확충하는 등의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러한 종합적 접근 없이는 안내판 설치나 순찰 강화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관광 산업과 문화 교류의 균형

이번 논란은 한국 관광 산업이 직면한 딜레마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증가하는 관광객 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관광 산업의 성장과 문화적 교류의 확대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 점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서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내 흡연 문제부터 쓰레기 무단 투기, 이번 한라산 사건과 같은 공공질서 위반까지 다양한 갈등 사례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관광객 모두가win-win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해결 과정은 단순히 특정 국적 관광객을 규제하는 것을 넘어, 모든 관광객이 쾌적하게 자연을 즐기면서도 지역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는 관광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관광업계,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