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차이 성과급, 내부 분열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인데요. 5월 24일 오전 기준 투표율이 82%를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DS(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도입한 점입니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1인당 최대 6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DX(가전·모바일) 부문은 약 600만 원에 머물면서 무려 100배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격차에 DX 부문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을 탈퇴하고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사실상 같은 회사 안에서 부서별 보상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투표 부결 시 사퇴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습니다.
주주와 학계, '무효' 주장
이번 합의안에 대한 반발은 사내를 넘어 주주와 학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이번 합의가 상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주주들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인건비가 우선시되는 구조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익대 교수는 AI 초호황이 가져온 극심한 소득 격차를 '나비효과'라며 비판했는데요. 중앙대 이병훈 교수는 반도체 산업의 초과 성과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주와 정부 등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산업계 확산과 향후 전망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급 논란은 다른 기업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카카오 등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요. 양대 노총은 하청·협력업체에도 성과급을 배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한국 노동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잠정합의안은 과반 찬성 시 법적 효력을 갖게 됩니다. 부결될 경우 재협상과 총파업 카드가 다시 등장할 수 있고, 가결되더라도 부서 간 감정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