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트너들과 환호한 대만의 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 기업인들과 뜨거운 밤을 보냈습니다.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친 뒤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는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 삼성전자 김재준 부사장, LG 정수헌 부사장,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두산로보틱스 김민표 대표 등 200여 명이 모였는데요. 황은 이 자리에서 한국을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파트너들과 소맥을 기울이고 셀카를 찍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이번 만찬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선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황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사인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곽 사장과 별도 회동을 통해 AI 파트너십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사실 이런 긴밀한 관계는 원래부터 시작된 건 아니고, 최근 몇 년 사이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자연스럽게 깊어졌습니다.
반도체를 넘어선 협력 지도가 열리는 중
이번 만찬에서 눈에 띈 대목은 협력 영역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더 넓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황은 D램과 AI 팩토리, 로보틱스까지 전방위로 협력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고,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습니다. 엔비디아가 그려가는 다음 단계는 반도체 공급망을 아우르는 생태계 확장인 셈입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확인됐습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AI 도구를 활용해 SK하이닉스 공장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있고, TSMC는 엔비디아와 함께 반도체 제조 공정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6월 8일 공동 협력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황은 서울에서 차기 GTC를 개최하는 방안까지 시사했습니다. 이런 다각적 협력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깐부 회동 이후 주목되는 산업적 성과
황은 대만 일정 이후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6월 5일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겹살집에서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른바 제2의 깐부 회동인데, 8일에는 네이버 분당 사옥을 방문해 AI 협력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물론 방한 소식이 시장에도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젠슨 황 효과에 코스피는 8800선을 돌파했고, LG, 네이버, 두산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번 총수 회동이 끝난 뒤에도 HBM 공급, 로보틱스 투자, 클라우드 협력 등에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