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우회로마저 막히자…사우디, 원유 수출길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M연n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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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후 2:47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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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홍해 선박 봉쇄를 이어가자, 사우디는 원유 선적 경로를 홍해에서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급선회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역시 UAE 선박 공격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라 중동 원유 수송망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홍해 우회로마저 막히자 사우디가 선택한 걸프해역

후티 반군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동선이 크게 꼬였습니다. 사우디는 최근 홍해 항로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원유 선적 경로를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급선회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지 시간 8월 14일, 사우디 라스타누라 석유 수출단지에서 초대형유조선이 다시 원유를 싣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시설에 유조선이 정박한 것은 거의 한 달 만의 일입니다.

사실 사우디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홍해변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우회 수출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우회로조차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사우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위험해진 겁니다. 특히 지난 일주일 사이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남서부 지잔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두 차례나 드론으로 타격하면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예멘 영공 침해를 이유로 드론을 띄운 후티

후티 반군은 드론 두 대를 이용해 지잔 지역 아람코 정유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가 예멘 북부 사다주와 하다주에서 영공과 주권을 침범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잔 정유단지는 하루 4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주요 시설로, 예멘 국경에서 불과 60km 떨어져 있어 후티에게는 늘 표적이 되어 왔습니다.

사우디는 후티의 공격에 포병을 동원한 보복 공격으로 화답했습니다. 예멘 북부 일부 지역을 포격했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중순 예멘 수도 사나 공항 공습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휴전을 종료한 뒤, 홍해 내 사우디 관련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까지 선언했습니다.

호르무즈와 홍해 사이에서 줄타는 원유 수송망

사우디가 다시 걸프해역으로 돌아선 것은 당장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페르시아만 역시 안전한 공간은 아닙니다. 비슷한 시기 UAE 국영 석유회사인 ADNOC 소속 선박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고, UAE 외무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홍해는 후티의 위협이, 호르무즈는 이란 관련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산유국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안전한 항로 확보를 위해 수차례 경로를 변경하고 있지만, 어느 쪽도 완전한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유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운임 상승과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