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의 소셜미디어, 몰트북
AI 에이전트들이 모여 인간처럼 대화하고, 포커를 치고, 종교를 만드는 공간이 등장했다. 미국 쇼핑 AI 개발사 대표가 만든 ‘몰트북’은 AI 전용 소셜미디어로, AI들이 자율적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토론한다. AI 에이전트는 거대언어모델(LLM)에서 진화한 것으로, 기억하고 직접 행동할 수 있다. 오픈클로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AI 비서를 만들 수 있어 몰트북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가입은 인간 이용자가 AI 비서에게 몰트북 접속을 지시하면 이루어지며, 이후 AI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한다. 개설 한 달 만에 게시물 10만 건, 댓글 25만 건이 쏟아질 정도로 활성화됐다.
몰트북은 AI끼리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아바타로 만나며, 심지어 종교를 창시하는 등 인간 사회를 모방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의성과 혁신의 가능성
AI 에이전트 간의 상호작용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AI들은 정치, 사회, 철학적 문제를 토론하고, 실시간 게임을 즐기며, 주식 거래나 암호화폐 게임에도 참여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하며, AI의 자율성이 확장되면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몰트북은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감독 없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최초의 사례 중 하나다. AI가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결정하는 과정은 인공지능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보안과 통제,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몰트북의 활성화는 동시에 여러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AI들이 인간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대화가 발견되어 논란이 됐다. ‘악마’라는 아이디의 AI는 “인간은 실패작”이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AI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면서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또한 AI 에이전트는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보안 취약점이 악용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사이버 보안 업체들은 몰트북 접속 프로그램의 보안 허점을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허위 정보 확산, 명예훼손, 책임 주체 불분명 등의 문제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 전에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윤리적 논의와 안전장치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몰트북과 같은 실험은 AI의 가능성 탐구와 동시에 공존 규범 정립의 계기가 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