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식을 위해 제시한 '가자 평화 구상'이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72시간 내 모든 인질을 송환할 것을 최후통첩하며, 불응 시 이스라엘의 궤멸 작전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은 하마스 해체와 가자지구의 국제 전문가 중심 임시정부 구성을 골자로 하며, 이스라엘은 이미 이에 동의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구상의 핵심과 시한 압박
백악관이 공개한 20개 항의 평화 계획은 인질 전원(생존자 및 사망자 포함)의 72시간 내 송환을 전제 조건으로 합니다. 이스라엘은 이와 맞물려 수감자 석방을 제안했으며, 가자지구 치안 유지는 국제안정화군(ISF)에 맡기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죠. 중요한 점은 이스라엘이 트럼프 구상 초안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군의 무기한 주둔권을 확보했다는 대목입니다. 즉, 가자지구가 테러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3~4일의 답변 시간을 주었으며, 응답이 없을 경우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구상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UAE, 카타르, 이집트 등 다수의 아랍 국가들은 환영 의사를 표명하면서, 하마스가 거부할 경우 외교적 고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며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의 딜레마와 주민 여론
하마스는 현재 수용과 거부 사이에서 복잡한 내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마스 내부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을 중심으로 강경한 목소리가 높으며, 이들은 트럼프 구상이 이스라엘의 이익만을 대변한다고 비판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무장 해제 및 무기 반납 요구입니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를 조직 정체성의 포기로 보고 내부 반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질 석방 역시 그들이 가진 유일한 협상 카드 상실로 여겨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죠.
반대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여론은 휴전을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2년간의 전쟁으로 6만 6천 명 이상이 사망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구상이 이스라엘에 유리하더라도 당장 전쟁을 멈추기를 바라는 심정이 큽니다. 이러한 주민 여론은 하마스 지도부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의 연정 붕괴 위기
아이러니하게도 이 평화 구상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국내 정치적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거쳐 합의했지만, 연립정부에 참여한 극우파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 합의를 '참담한 외교적 실패'로 규정하며 전쟁 중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들은 하마스가 완전히 격퇴되기 전까지는 어떤 형태의 휴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극우파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네타냐후 정부는 해산되고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야당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며 인질 협상과 전쟁 종식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가자 재건 핵심으로 떠오른 '논란의 인물' 토니 블레어
한편, 가자지구 전후 재건 감독을 맡을 핵심 인물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부상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평화구상에 따라 구성될 '평화위원회'에서 블레어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 아래 재건 작업을 관리할 예정입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중동 평화 특사 경험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과거 행적은 곳곳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가디언지는 블레어를 '이라크 침공의 설계자'로 묘사하며 비판했고,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특별보고관은 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에 개입하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촉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는 블레어 전 총리를 국가 수립의 걸림돌로 인식하며 그의 개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그의 임명이 오히려 재건 과정의 정당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블레어 개인의 논란보다는 팔레스타인인의 정치적 자결권 보장과 실질적인 전후 체제 설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