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 직전, 키이우의 불긴 밤
7월 6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또다시 불긴 밤을 보냈습니다. 러시아가 미사일 68발과 드론 351대를 동원해 대규모 복합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주민들이 잠든 심야 시간대에 집중된 공격으로 아파트 상층부가 무너지고 주거건물 15곳 이상이 파손되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14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공습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습니다. 나토 정상들이 모이기 전에 키이우에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맞받아쳤습니다. 러시아 후방 2,700㎞ 지점에 위치한 옴스크의 최대 정유공장을 포함해 야로슬라블, 레닌그라드주, 크림반도 등 에너지 시설과 항만 인프라를 장거리 드론으로 대규모 타격했습니다. 특히 옴스크 공장은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최장거리 타격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갈리는 전쟁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쟁의 승패는 하늘에서 갈릴 것"이라며 공중 영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이번 키이우 공습에서 드러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방공망의 구멍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순항미사일과 드론 상당수를 격추했지만, 빠른 속도의 탄도미사일은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바닥난 탓입니다. 미국산 패트리엇과 프랑스산 SAMP/T 등은 있지만 수량이 너무 부족해, 수도권 핵심 방공망에 심각한 공백이 생긴 상황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추가 방공체계 지원은 물론,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공유와 패트리엇 생산 면허 확보까지 요청하며 영공 방어의 실질적인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종전은 정말 가까운 걸까
이런 격렬한 공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외의 낙관론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모두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며, 종전이 예상보다 가까워졌다고 자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종전을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두 정상과 각각 통화하며 중재를 시도한 바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장의 현실은 훨씬 험악합니다. 양측이 서로의 민간 시설과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타격을 이어가면서, 전쟁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능력이 러시아 본토 깊숙이까지 도달하면서 러시아 내부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가 종전의 돌파구가 될지, 아니면 더 큰 군사 지원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