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3개 대학에 투트랙 지원
교육부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4월 15일 발표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의 핵심은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9곳 중 3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겁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번째 실행 계획으로 풀이되는데요. 선정된 대학에는 5년간 매년 학교당 1천억 원의 막대한 추가 예산이 투입됩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 사업을 두고 “국운을 걸고 하는 사업” 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다만, 당초 모든 거점국립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에서 3곳으로 범위가 좁혀지면서 정책이 후퇴했다는 논란도 함께 불러일으켰습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3개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동시에 나머지 6개 대학도 기존 지원 수준을 유지하며 브릿지 사업으로 돕는 ‘투트랙’ 구조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업이 주도하는 교육, ‘브랜드 단과대’의 혁신
이번 정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단순한 제휴를 넘어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입니다.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라는 이름으로 신설되는 단과대학에서는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학생 선발, 강의 운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합니다. 모빌리티대, 신재생에너지대 등 지역의 전략 산업과 직접 연계된 학과가 생겨나고,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기업 현장의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받게 됩니다. 영국의 다이슨 공과대학이나 롤스로이스의 대학 연계 채용 모델이 참고 사례로 꼽히고 있죠. 이를 통해 졸업 후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다른 축으로 ‘특성화 융합연구원’이 설립되어 대학원생들은 기업과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산업 현장의 과제를 해결하며, 전문 연구원에 준하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AI 거점과 지역 활성화, 그러나 넘어야 할 산들
선정된 3개 대학은 동시에 인공지능(AI) 교육과 연구의 지역 거점으로도 육성됩니다. AI 기본 교육을 모든 학생이 필수로 이수하게 하고, 비전공자도 접근할 수 있는 융합 교과를 개발해 AI 인재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학에서 양성된 인재가 지역에서 교육, 연구,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을 차단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비전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첫째는 지원 대상이 3곳으로 좁혀지면서 오히려 국립대 간의 서열화를 고착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둘째는 첨단산업단지가 밀집한 충청권 등 특정 권역에 대학이 편중될 가능성에 대한 걱정입니다. 교육부는 대학과 지역의 준비도, 기업 수요를 종합 평가해 과도한 집중은 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결국 우수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5년이라는 지원 기간 안에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내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