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4.5% 시대, 저축은행 수신 100조 회복
증시 활황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NH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까지 올렸고, JT저축은행과 더블저축은행 등 총 17개 저축은행이 4%대 상품을 내놓으며 수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덕분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5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이 효과를 본 건 확실합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기준으로 4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1조 867억 원 늘어난 100조 6,607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100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증시로 빠져나가던 머니무브 흐름을 상당 부분 되돌린 셈이죠.
대출 금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예금 금리가 오르는 동안 대출 금리는 상품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일반대출 평균 금리는 연 9.62%로 전월보다 0.57%포인트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3.96%로 0.32%포인트 하락하며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습니다.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정책금융 상품 비중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햇살론과 사잇돌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은 중금리 대출 상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취급되는데요. 정책금융 취급이 늘면서 전체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다만 기업대출 중 고위험군은 여전히 16.5%까지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만큼, 대출 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신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저축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곧 멈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지난달 연 3.27%에서 이달 연 3.56%로 0.29%포인트 상승하는 등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신 확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건 조달 비용 상승과 대출 여력 감소라는 부담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자금 이탈을 막지 못하면 영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들은 당분간 고금리 상품을 유지하며 수신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예금주들에게는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기회로 작용할 테지만, 대출자들은 여전히 갈라진 금리 환경 속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