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이지만 끝난 건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표결은 10대 2로,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연준은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진단하면서도 추가 인상의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7%로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거의 6년째 목표치를 넘는다며 물가 안정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80%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은 2027년부터 금리 결정 회의를 7회로, 2028년에는 6회로 줄이기로 했는데, 회의 축소가 물가 대응 의지를 약하게 보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섰고, 30년물도 5.3%대까지 올랐습니다.
한은과 홍콩의 셈법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며 한미 금리차를 1.00%포인트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현송 총재는 물가 목표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면 환율과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어 한은의 11월 결정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홍콩 금융관리국도 미국과의 통화페그제에 맞춰 기준금리를 4.25%로 동결했습니다. 당국은 홍콩달러와 미국 달러의 금리차를 이용한 거래가 확대되면 홍콩달러 약세가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내 금융권의 고금리 부담도 이어집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5%를 넘었고, 카드사와 보험사는 조달 비용과 채권 평가손실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시장의 눈은 AI와 유가로
월가의 관심은 연준의 다음 결정보다 기업 실적과 AI 투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고, 오라클은 AI 투자 확대에도 자본지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알파벳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냈지만, AI 관련 상장지수펀드는 반등했습니다.
문제는 고금리와 유가입니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중동 긴장이 다시 커지면 물가와 증시가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연준의 12월 인상 여부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은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