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히틀러' 고소인으로 경찰 출석한 이진숙 의원
2026년 9월 6일 오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했습니다. 자신을 '여자 히틀러'라고 지칭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한 것인데요. 이 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히틀러는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인종 청소범이라며, 자신을 그에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김 대표가 같은 맥락에서 사용한 '여자 전두환'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당연히 민주당은 이에 발끈했습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진숙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국회에 초대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영상을 유포한 점을 지적하며, '여자 전두환'은 모욕이 아닌 칭찬에 가깝다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은 고소할 시간이 있다면 사직서나 쓰라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발단은 5·18 토론회와 연설회의 거친 표현
이번 갈등의 불씨는 지난 8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진숙 의원은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토론회를 개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광주 사태를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고 칭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학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며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이에 김민석 대표는 지난달 15일 민주당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진숙 의원을 향해 거친 표현을 쏟아냈습니다.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발언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후 26일에는 이 의원이 '여자 히틀러'에는 시비를 걸면서 '여자 전두환'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여자 전두환'으로 통일해서 부르겠다고 말해 파문이 커졌습니다.
'전두환'은 모욕인가, 칭찬인가
양측의 주장은 정면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진숙 의원은 5·18 토론회를 열었을 뿐 목숨을 앗아간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느냐며, 이는 명백한 인신공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김 대표가 과거 2000년 5·18 전야제 때 광주 유흥업소에서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던 사건을 언급하며 역공까지 펼쳤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진숙 의원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법 개정까지 예고하고, 전두환의 역사관을 추종하는 행보를 보여왔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전두환'이라는 호칭이 과연 모욕으로 받아들여질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죠. 고소와 맞고소, 그리고 서로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 공방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