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 K-반도체의 운명을 결정짓다
2026년 7월 초, 한국 증시는 반도체 '슈퍼위크'에 돌입했습니다.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되고, 10일에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ADR로 상장되면서 일주일 안에 K-반도체의 위상이 재평가될 예정이었습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1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었습니다. 매출액 175조180조 원, 영업이익은 808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90조 원 돌파를 점쳤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00%, 직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다만 반도체 부문 성과급 충당금이라는 일회성 비용을 얼마나 흡수했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29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규모는 사우디 아람코나 스페이스X 사례에 비견될 정도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 생산기지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나스닥 상장으로 미국 정규장 거래가 가능해지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패시브 매수세까지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피 8천선, 매도세 속에 출렁이다
슈퍼위크를 앞두고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장중 한때 8,300선까지 올랐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결국 7,810선까지 밀려나며 8,000선이 위협받았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산 약 1.6조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 5천억 원 이상을 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신중론'이 확산된 게 매도세의 배경이었습니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로 AI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되었고, 이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코스닥 역시 4% 넘게 빠지며 전반적인 증시 침체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분석가들은 잠정 실적이 나오면 AI 산업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방향성과 변수, 그리고 1만을 향한 길
증권가에서는 실적 시즌 이후 코스피가 최대 1만 2천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삼성증권은 8,000~1만 2,000선, NH투자증권은 연말 목표치 1만 1천선을 제시했습니다. 12개월 선행 PER이 7.64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다만 대외 변수는 여전히 만만치 않습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책 불확실성, 금리 상승, 환율 불안, AI 과열 논란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입니다. SK하이닉스 ADR이 국내보다 프리미엄에 거래되면 K-반도체의 글로벌 재평가로 이어지겠지만, 그 반대라면 증시는 추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슈퍼위크의 실적 결과가 방향성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