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증거 인멸 의혹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 비서들이 12·3 비상계엄 직후 휴대폰을 한강에 버리거나 반복적으로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유경옥 전 행정관이 사용하던 아이폰을 한강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정지원 전 행정관은 자신의 휴대폰을 10차례 이상 초기화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들의 행동이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와 연관된 조직적인 증거 은닉 시도였을 가능성에 특검의 수사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유경옥 전 행정관은 특검 조사에서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휴대폰을 한강에 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2022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배터리 문제로 기기를 교체하면서 기존 휴대폰을 한강에 처리했다고 진술했지만, 특검은 이 같은 행위가 단순한 폐기가 아닌 의도적인 증거 인멸 시도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 전 행정관은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김 여사를 계속 보좌해 온 인물입니다.
반복된 휴대폰 초기화
또 다른 측근인 정지원 전 행정관도 같은 시기 휴대폰을 교체한 뒤 "한 10번 밀었음ㅋㅋ"이라는 메시지가 복원될 정도로 반복적으로 초기화를 진행했습니다. 정 전 행정관은 특검 조사에서 완벽한 초기화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비록 그는 배터리 문제와 휴대폰 파손을 교체 이유로 내세웠지만, 10번에 걸친 초기화 행위는 일반적인 사용 패턴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특검팀은 이들 비서들이 압수수색을 받게 되자 대통령실에서 보안 메신저 앱인 '시그널'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대통령실 제2부속실 소속 다른 행정관도 휴대폰 메시지 대부분을 삭제하고 시그널 앱을 로그아웃했다고 진술하면서, 조직적인 증거 관리 시도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거짓 진술 지시 의혹
유경옥 전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서 더 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그는 김 여사의 부탁을 받고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증언은 김 여사가 수사 과정에 직접 개입하여 측근들에게 허위 진술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유 전 행정관의 이 같은 폭로는 수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수사에서도 통일교 측이 건넨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김 여사가 통일교와 관련된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작용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 연결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수사 전망과 파장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 행위를 넘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증거 인멸 시도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검팀은 유·정 전 행정관의 진술과 복원된 디지털 증거를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휴대폰 버리기와 반복적 초기화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수사 당국은 이들의 행위가 우연이 아닌 계획적이었음을 입증하려 할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정치권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실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고, 여당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정치 공세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특검의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여파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