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회원정보 시스템을 노린 공격
진에어가 외부 해킹으로 회원 145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29일 홈페이지에 공지했습니다. 회사는 지난 28일 회원정보 조회 API에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공격에 쓰인 IP를 차단했는데요. 유출된 항목은 아이디와 성명, 생년월일, 성별, 국적,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최근 로그인 일시 등 8개입니다.
다행히 비밀번호와 금융정보, 결제 내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가 부정하게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에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문제가 된 시스템의 접근을 전면 차단한 뒤 삭제 조치를 마쳤습니다.
엿새 만에 또 터진 항공업계 악재
이번 사고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시점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글로벌 항공 IT 운영사인 아마데우스로부터 예약 정보 유출 정황을 통보받았고, 23일 이를 공개했는데요. 외부인이 아마데우스 계정의 로그인 인증정보를 이용해 무단 접근한 것으로, 2023년 8월부터 2024년 9월 사이 예약번호와 예약 관련 정보가 새어 나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에어 사건은 공격 지점이 다릅니다. 앞선 두 항공사가 외부 위탁사 시스템에서 피해를 입은 반면, 진에어는 자체 회원정보 조회 시스템이 직접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같은 공격자나 경로에 따른 사고라는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남은 숙제는 결국 기본 보안
진에어는 전사 보안 시스템과 취약점을 다시 점검하고 24시간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회원에게는 이메일로 개별 안내를 보낼 예정이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나 분쟁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렸습니다.
회사 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를 누르거나 첨부파일을 내려받지 말고, 개인정보 입력을 요구하는 연락에도 응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같은 기본 식별정보가 이미 노출된 만큼 스미싱이나 피싱 같은 2차 피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항공사 전반의 보안 체계와 외부 IT 수탁사 관리가 더 엄격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