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폴란드 최고훈장 반납…역사 갈등에 동맹 관계 '경고등'

나아V데
5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2일 오후 5:19

발행: 2026년 6월 22일 오후 4:03

요약 생성중...

젤렌스키 대통령이 UPA 관련 부대에 명예 칭호를 부여한 것을 두고 폴란드가 최고 훈장을 박탈하자, 우크라이나는 전직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까지 훈장을 반납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뿌리 깊은 역사 인식 차이와 정치적 상징이 충돌하면서 동맹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고, 러시아는 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에 대한 반대 명분을 키우고 있습니다.

훈장 박탈과 반납으로 번진 외교 갈등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폴란드 최고 훈장을 반납하면서 양국 간 외교 긴장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서 백독수리 훈장을 박탈하기로 결정한 것이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는데요.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 특수부대에 '우크라이나 반란군(UPA)의 영웅들'이라는 명예 칭호를 부여한 데 대한 강력한 경고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환된 훈장 상자 사진을 공개하며 불쾌감을 표했고, 쿠치마·유셴코·포로셴코 등 전직 대통령 3명을 포함한 고위 관료들까지 폴란드에서 받은 훈장을 일제히 반납했습니다. 한 건의 훈장 문제가 양국 동맹의 상징적 신뢰를 시험대에 올린 셈입니다. 이런 대립이 계속될 경우 단순한 역사 논쟁을 넘어 군사 지원 등 실질적 협력에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뿌리 깊은 역사 인식의 차이

이번 갈등의 핵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반란군(UPA)에 대한 평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UPA를 구소련과 나치 독일에 맞선 독립운동 세력으로 기억하지만, 폴란드에서는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약 10만 명의 폴란드계 주민이 희생된 볼히니아 대량학살의 주범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이 공유한 역사에 대한 해석이 완전히 달라 극도로 민감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전시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런 역사적 상징이 동원될 때 갈등은 더욱 격화됩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군의 역사적 전통을 회복한 것이라는 입장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동맹 균열을 노리는 시선과 전망

폴란드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를 두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족주의 성향의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친유럽연합 성향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이를 전략적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양국의 대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쁘게 할 뿐이며 동맹국에 충격을 준다고 비판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사실 러시아는 이번 갈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디온 미로슈니크 러시아 특명전권대사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을 반대할 법적 근거를 얻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다만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가 EU 가입 거부권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완전한 파국은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훈장 하나가 불러온 상징적 갈등이 NATO 공조와 군사 지원에 먹구름을 드리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향후 양국 정상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