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끌어올린 3분기 실적
HD현대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800억원, 영업이익 2조9,1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수치입니다.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변동 속에서도 조선·건설기계·에너지가 고르게 힘을 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조선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냈고,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9.6%를 홀로 책임졌습니다. 고선가 선박 매출이 본격 반영되고 엔진기계와 해양플랜트가 뒷받침한 결과입니다.
수주 잔고가 만든 자신감
3분기까지 누적 수주는 176척으로 연간 목표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초대형 LPG 운반선만 45척을 따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왔는데요. VLGC 운임이 하루 24만~25만 달러까지 오르자 선주들의 관심이 LPG선으로 옮겨간 영향입니다.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발주량이 30% 줄어 1억2,500만~1억3,000만GT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숫자만 보면 위축될 일이지만, 이는 예년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으로 운항 거리가 늘면서 선사들이 투자 여력을 쌓아둔 덕분입니다.
엔진, 미국, 그리고 배당
사업의 외연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엔진 부문은 육상 발전과 대형 데이터센터로 영역을 확장했고, 이번 분기 육상 발전 엔진 매출 114억원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2029년까지 생산능력이 가득 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키윗·세운과 합작 조선소를 준비하며 해군·해사청 군수지원함을 우선 겨냥하고 있습니다.
주주 환원에 대한 관심도 큽니다. IBK투자증권은 연결 배당성향 40%가 유지되면 주당 1만4,400원 결산배당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약 6%입니다. 목표주가 41만원과 매수 의견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조선 부문 임금·성과급의 75%가 3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