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동남아 순방, 원전·AI·방산 협력으로 경제영토 다변화

경경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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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4일 오전 10:19

발행: 2026년 3월 3일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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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은 원전, AI, 조선, 방산 등 첨단 산업 협력 확대로 귀결됐다. 필리핀과 10건의 MOU 체결 및 군 현대화 협력, 싱가포르와 AI 생태계 구축 합의를 통해 경제 협력 다변화를 도모했다. 한국전쟁 당시 우방이었던 필리핀과의 역사적 유대감을 재확인하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3박4일 간의 싱가포르와 필리핀 순방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외교 일정은 단순한 정상회담을 넘어, 한국의 주요 첨단 산업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력, 인공지능(AI), 조선,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합의가 두드러졌는데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경제의 협력 다변화를 꾀한 전략적인 행보로 읽힙니다.

원전과 조선, 실질 협력의 초석을 다지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구체적인 성과를 낸 분야는 원자력과 조선입니다. 필리핀과는 총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그 중심에 원전 협력이 있었습니다. 양국은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의 재개 타당성 조사와 신규 원전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한국 원전 기술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을 ‘최적의 원전 파트너’로 평가한 만큼, 향후 실질적인 사업 추진이 주목됩니다. 조선 분야에서도 협력 의지가 확고했습니다.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와 4위인 두 나라가 기술 협력과 인력 양성에 손을 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정부 간의 숙련인력 양성 MOU 체결을 뒷받침했습니다.

디지털 미래를 연 한-싱가포르 AI 협력

싱가포르에서는 ‘한-싱가포르 AI 커넥트 서밋’ 참석을 통해 미래 기술 분야 협력의 신호탄을 올렸습니다. 서밋은 양국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이었습니다. 싱가포르는 국제적인 금융·기술 허브로서 첨단 인프라와 규제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반도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AI 협력은 디지털 경제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어진 필리핀 방문에서도 AI, 차세대 통신, 사이버 보안 분야 협력 MOU가 포함된 것은, 동남아시아를 디지털 전환의 주요 파트너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보입니다.

역사적 유대 위에 쌓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경제 협력 못지않게 이번 순방에서 주목받은 것은 필리핀과의 깊은 역사적 유대감을 재확인한 점입니다. 이 대통령은 방문 첫날 필리핀 독립 영웅 호세 리살 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필리핀은 6·25 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우방국입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안보 협력도 심화되었습니다. 방산물자 조달 시행약정을 개정해 한국 방산 기업의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실질적인 방산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입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남중국해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안정을 위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 수호의 중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함께 대응해 나갈 ‘전략적 동반자’로의 관계를 구체화한 것입니다.

이번 동남아 순방은 한국의 외교·경제 전략이 명확히 드러난 행보였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첨단 기술, 안보라는 현 시대의 핵심 이슈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며, 경제 영토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체결된 수많은 MOU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향후 추진 과정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