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 확산, 영화를 둘러싼 자본과 자유의 충돌

D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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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7일 오전 5:50

발행: 2026년 10월 7일 오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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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며 이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베니스 수상과 190억 원 제작비에도 보수단체의 역사 왜곡 주장과 집회가 이어졌고, 유해진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에 잇따라 불참했습니다. 자본의 역할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함께 불붙었습니다.

190억 자본이 만든 영화, 이념 논란에 휩싸이다

영화 '암살자(들)'이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는데요. 그런데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건 작품성이 아니라 이념 논쟁이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소재입니다. 1974년 장충동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역사 자료와 문세광의 자백, 수사기관의 엇갈린 보고를 엮어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재구성했죠. 감독 허진호는 정치적 지향이 아닌 극장 좌석 수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해석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됐습니다.

보수단체들은 영화가 역사를 왜곡하고 북한과 내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자유연대와 벨라도는 유해진 배우를 겨냥한 집회를 열었고, 급기야 그의 자택 앞에서 사과를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본의 논리와 안전의 문제

이 작품을 자본의 시각에서 짚은 칼럼도 눈에 띕니다. CBS노컷뉴스 윤지나 디지털뉴스부장은 영화의 최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결국 자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돈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투자를 받지 못한다는 현실을 강조한 겁니다. 190억 원 제작비와 베니스 수상 이력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외부 압박은 실제 일정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을 고려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야외무대 인사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유해진은 이어 부일영화상 시상식에도 불참을 결정했는데,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음에도 모든 일정을 접은 겁니다. 소속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 등을 엄중히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이중잣대

논쟁은 영화 평가를 넘어 자유의 정의로 번졌습니다. 지지자들은 창작과 표현, 상상, 질문의 자유를 강조했고, 반대편은 5·18과 세월호 같은 민감한 사안에는 자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맞섰습니다. 양측이 서로 자유를 내세우며 충돌하는 과정에서 이중잣대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진욱 칼럼은 자유가 법적 허용을 넘어 도덕적 존중을 필요로 한다고 짚었습니다. 서로 다른 집단이 상대의 정체성을 존중하지 못하면 갈등이 깊어진다는 겁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투자자 명단 공개 요구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출연진까지 비판의 범위에서 보호하겠다고 성명했습니다. 결국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자유를 진정으로 옹호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