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까지 밀어올린 보랏빛 열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이 고양에서 막을 올리자, 도시 전체가 보랏빛 축제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총 12만 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는데요. 특히 11일 공연에는 4만 4천 명의 팬들이 모여 뜨거운 함성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 같은 열기는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고양관광정보센터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4% 급증했고, 인근 숙박시설은 만실을 기록하며 외식·유통업 매출도 함께 상승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고양시가 ‘고양콘트립’이라는 스마트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K-팝 공연과 지역 관광을 연계한 전략이 확실한 성과를 낸 겁니다. 팬들은 BTS 리더 RM의 벽화와 보라색 바람개비 장식이 조성된 관광정보센터를 찾았고, 한옥 공간 ‘고양재’에서 전통 소품을 체험하며 한국 문화를 즐겼습니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 무대에 담다
이번 ‘아리랑’ 투어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무대 전반에 녹아든 한국적인 정체성입니다. 공연은 360도 파빌리온 형태의 개방형 무대로 꾸며졌는데, 그 디자인은 경복궁 경회루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공연 내내 펼쳐진 퍼포먼스 또한 한국의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이었죠. ‘they don't know 'bout us’ 무대에서는 전통 탈을 재해석한 이미지가 등장했고, ‘Merry go Round’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하얀 천을 활용한 아름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Body to Body’ 공연에서는 상모를 연상시키는 LED 리본을 사용한 강강술래 퍼포먼스가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화려한 군무 중심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를 적극적으로 내세운 ‘BTS 2.0’의 새로운 도전으로 읽힙니다. 멤버 RM은 팬들에게 “저희가 이 일을 오래도록 같이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변화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열기 속 작은 소란과 굳건한 팬덤의 힘
이처럼 성황리에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작은 사건 없이는 않았습니다. 공연을 앞둔 11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매표소에서 입장용 손목 팔찌 500개가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남성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공연장 주변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으로 팔찌만으로 부정 입장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잠시 나왔는데요. 그러나 주최사 하이브는 즉시 “도난된 팔찌로는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장 시에는 팔찌와 별도로 티켓 확인 및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시스템이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신속한 대응과 명확한 공지는 팬들의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하고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습니다. 결국 사건은 공연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이연복 셰프, 박서준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BTS는 이제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34개 도시를 찾아 85회에 걸친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