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긴축, 기정사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9294%에 달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시장은 사실상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인데요. 실제로 단행되면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자,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첫 긴축이 됩니다.
배경에는 예상보다 끈적한 물가가 있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올랐고 근원 물가는 2.4%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중동 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 압력이 커졌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를 돌파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워시 의장과 트럼프의 정면충돌
정치적 갈등도 뜨겁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워시를 의장으로 지명했지만, 워시는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연준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시사했습니다. 백악관은 금리 인상 시 대통령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11월 중간선거를 7주 앞둔 시점이라 정치적 부담은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물가 대응 의지를 보여온 연준이 실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회의의 핵심은 인상 여부보다 왜 올리는지에 대한 설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배경을 모호하게 설명해 시장 혼란을 키운 바 있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한국은 한미 금리 격차 확대라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선제적 인상과 경상수지 흑자를 근거로 원화의 면역력을 강조했지만, 이번 FOMC가 그 검증대가 될 전망입니다.
통상 압박도 변수입니다. 한국은 올해 8월 누계 기준 673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흑자국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큽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초기 증시가 조정을 받더라도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면 강세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