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이 흔든 무분규…포스코 58년·LS전선 37년 기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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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후 7:48

발행: 2026년 9월 17일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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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호황으로 실적이 좋아진 포스코와 LS전선에서 수십 년 만에 파업이 발생했습니다. 포스코는 창사 58년 만에, LS전선은 노조 설립 37년 만에 첫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노사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내부 갈등과 징계 문제까지 겹쳤고, 포항 지역 경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58년과 37년, 깨진 무분규 기록

포스코와 LS전선이 나란히 수십 년 만에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포스코는 창사 58년 만에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LS전선은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37년 만에 첫 파업을 벌였는데요. 두 회사 모두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실적이 크게 좋아진 기업들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포스코 노조는 9월 18일부터 부분파업 대상을 기존 2개 공장에서 5개 공장으로 늘렸습니다.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과 후판제품공장 일부,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이 추가되면서 참여 인원은 1차 때 120여 명에서 480명 안팎으로 불어날 전망입니다.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요구안과 제시안, 얼마나 벌어졌나

쟁점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입니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에 목표달성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8차 교섭에는 이희근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LS전선도 구조는 비슷합니다.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고, 사측은 기본급 4% 인상과 정액 850만 원을 제안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낸 해에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셈입니다.

파업 뒤에 숨은 또 다른 변수들

포스코 노조는 내부 사정도 복잡합니다. 김성호 위원장이 사측 경영진과 골프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고, 집행부 간부 13명은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노조는 쟁의 지침을 지키지 않은 조합원 120여 명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10월 2일 차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정치가 격화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역 경제의 우려도 큽니다. 포항상공회의소는 포항이 산업·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취약한 상황이라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로 순차입금이 2조 7,973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입니다. AI 호황이 만든 실적 개선이 오히려 성과 보상 요구를 키우는 배경이 되고 있는 겁니다.

노조는 9월 22일부터 위원장 선거가 끝나는 10월 2일까지 교섭과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갈등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