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가 누른 유가
2026년 11월 3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 협상 기대에 이틀 연속 내렸습니다. 런던 ICE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2% 내린 배럴당 103.60달러, 뉴욕상업거래소의 12월 인도분 WTI는 0.38% 내린 96.09달러에 마감했는데요. 브렌트유는 10월 7일 이후, WTI는 10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입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중재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10일과 11일 UAE 아부다비에서 미국 포함 3자 종전 협상을 열기로 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게슘섬을 공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교적 기대와 군사적 긴장이 함께 유가에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호르무즈의 그림자
유가 하락 폭이 제한된 배경에는 공급 차질 우려가 있습니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이어지면서 걸프 산유국들은 우회 경로와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요.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해협을 우회하는 원유 파이프라인 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러시아는 2025년 기준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입니다.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 공급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양측 공격과 흑해 충돌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시장은 미국 원유 재고 발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석유협회는 3일, 에너지정보청은 4일 주간 재고를 내놓을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재고가 90만 배럴 늘어 5주 만에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값과 정치 일정
금값은 달러와 국채 수익률 상승에 밀렸습니다. COMEX 12월 금 선물은 온스당 3940.40달러로 0.7% 하락했고, 현물 금은 3927.18달러로 0.5% 내렸습니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달러 강세가 상승분을 되돌린 겁니다. 시장은 12월 연준의 금리 경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상원 결과는 불확실합니다. 한 분석가는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부채한도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달러에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봤습니다. 세계금협회는 올해 금 투자 수요 전망치를 400톤에서 200톤으로 낮추면서도 중앙은행 매입 전망은 높였습니다. 당분간 유가와 금값은 종전 협상과 공급망, 통화정책이라는 세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