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열풍이 몰고 온 대출 변곡점
10월 가계대출이 4조 8천억원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9월 증가폭(1조 1천억원)의 4배를 넘어서는 수치로,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전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2조 1천억원에서 3조 2천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진정한 변화는 기타대출에서 나타났습니다. 신용대출이 1조 4천억원에서 1조 6천억원으로 증가하며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은행은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인한 ETF 등 간접 투자 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빚투 열풍과 금융당국의 평가
코스피 지수가 9월 말부터 12일까지 21.2% 상승하는 등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11월 7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6조 2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도 1주일 새 1조원 이상 증가하며 공격적인 투자 심리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용대출 증가가 가계 부채 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기조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부실 위험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압력으로 인해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부동산 대책과 자금 흐름의 변화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9월 2조 5천억원에서 10월 2조 1천억원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2천억원 감소하며 7~8월 주택거래 둔화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대책 시행 직전 '막차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면서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중도금 대출 실행 분양 사업장 증가와 추석 연휴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된 주담대 대신 신용대출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향후 전망과 시장의 불확실성
한국은행은 11월에는 9월과 10월 늘어난 주택 거래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금시장에서는 은행 예금이 23조원 가까이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MMF는 16조 2천억원 증가하며 법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자금 이동은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하는 등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