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선택한 기술의 현장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현장에서는 '삼성이 선택한 기술'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위성과 AI를 활용한 탄소배출권 검증 시스템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음성안내 앱, 물과 공기 정화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솔루션들이 선보였는데요. 이들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을 넘어 삼성의 제조 현장과 사업장에 실제로 적용되면서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에 장착되는 촉각 센서와 토크 센서를 개발해 기존 수입제품 대비 10분의 1 가격으로 공급하며 삼성전자 제조 현장에 안착했습니다. 투아트는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 가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 시각 보조 음성안내 앱 '설리번플러스'를 개발했고, 삼성 가전의 QR 코드 인식 기능과 연계해 실제 사용성을 높였습니다.
개방형 혁신의 구체적 성과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추가하며 본격적인 개방형 혁신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현재까지 총 959개의 스타트업과 사내벤처를 육성했으며, 내년 중 1,000개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 데모데이에 참여한 30개 스타트업만 해도 프로그램 기간 동안 2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총 3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실증(PoC) 기회의 제공입니다. 지오그리드는 친환경 정수 플랜트 솔루션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적용하며 매출을 900%나 성장시켰고, 지오로봇은 폴란드 삼성 공장에서 로봇 실증을 거쳐 국내 제조현장에 진출하는 등 실제 현장 검증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방대한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스타트업들에게는 최고의 실험장이 되어주고 있는 셈이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융합 기술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융합형 솔루션들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커즈가 선보인 '비주얼 메디테이션' 서비스는 삼성 TV 전용으로 개발된 시각 명상 프로그램으로, 사용자의 호흡 리듬에 반응하는 아기동물 캐릭터를 통해 기존 명상 방식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시각적 몰입을 통한 명상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은 디지털 웰니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투어스는 MEMS 기반의 '물정전분무' 기술로 공기와 물 정화 솔루션을 개발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땡스카본은 위성영상과 AI, 딥러닝 기술을 결합한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 '헤임달'을 통해 기업의 ESG 경영과 기후 위기 대응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동남아 지역에서 실증을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모델
C랩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은 상생적 협력 모델에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은 삼성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동시에, 삼성전자도 미래 성장 동력을 조기에 발굴하는 이점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개방형 혁신 접근법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Win-Win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기술 컨설팅과 사업화 지원이 실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삼성 인재개발원의 컨설팅을 통해 사업 방향성을 설정한 지오그리드의 사례처럼,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종합적인 성장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C랩 졸업사인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누적 투자 1,300억 원을 유치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