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약속→오찬 성사… 이재명·홍준표 만남, 정치 지형에 던진 돌

뉴경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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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7일 오후 7:53

발행: 2026년 4월 16일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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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청와대 오찬은 1년 전 '막걸리 약속'을 실현한 자리다. 홍 전 시장의 김부겸 후보 지지 선언 직후 이루어진 이 만남은 보수 진영에선 '배신'으로, 이 대통령의 '통합 행보' 일환으로 해석되며 정치 지형에 파장을 던졌다. 두 사람은 TK 신공항 지원, 이명박 전 대통령 예우 복원 등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의 이탈, 충격에서 분석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오찬 만남은 단순한 약속 이행을 넘어 한국 정치 지형에 강력한 파문을 던졌습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 야당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막걸리를 나눴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권에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이 만남은 홍준표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당적자’로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한 직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보수 진영 내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배신’으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당장 터져 나왔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홍 전 시장이 이 대통령 정부에 입각하려는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으며,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홍준표 전 시장은 스스로를 ‘백수’라 칭하며, 야당 인사들과 만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0·30대는 정의를, 40·50·60대는 당파를 위해 살았다”며, “70대 황혼기에는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만남이 단순한 정치적 기회주의를 넘어, 그가 진영 논리를 초월한 ‘국가를 위한’ 새로운 정치 행보의 시작일 수 있다는 해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오랜 인연과 ‘막걸리 약속’의 배경

이번 오찬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시장에게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약 1년 만에 성사된 이 약속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해왔음을 보여줍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홍 전 시장을 ‘밉지 않은 분’이라고 평가한 바 있고, 홍 전 시장 역시 상대를 격의 없이 대해왔습니다. 이런 개인적 신뢰 관계가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두 인물의 청와대 회동을 가능하게 한 토대가 됐습니다.

오찬 자리에서는 실질적인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복원을 요청하고, 대구·경북(TK) 신공항 사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건의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예우 문제는 보수 진영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사안이어서, 홍 전 시장이 보수층의 일부 목소리를 대변하며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셈입니다. 이 대통령의 구체적 답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통 채널이 열렸다는 점 자체가 의미를 갖습니다.

‘통합 행보’의 진의와 향후 정치 지형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초대는 단독 행보가 아닙니다. 그는 취임 이후 이혜훈 전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정규재 전 주필, 조갑제 대표 등 보수 성향 논객들과 오찬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연을 확장해왔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진영 갈등을 완화하고 지지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 홍준표 전 시장과의 만남은 지역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보로 읽힙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홍준표 전 시장의 과거 발언(12·3 비상계엄 관련)을 문제 삼으며 중도 확장을 위한 협력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이 만남이 민주당 내 ‘명(명박)·청(재명) 갈등’ 속에서 이 대통령이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삼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보수 표심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잠복해 있습니다. 이번 만남이 향후 보수 진영의 재편 논의와 정치적 중도화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