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반도체 산단으로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약 248만 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 부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 의사를 밝힌 데다, 토지 매입이라는 가장 큰 난관을 국유지 활용으로 우회해 사업 기간을 크게 줄인 점이 눈에 띕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부지가 대부분 평지이고 주민 수용성 문제가 적어 산단 조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송정역과 1km 거리에 있어 정주 여건도 우수합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지 않도록 전력과 용수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는 속도전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군공항 이전과 3대 선결 조건
군공항 이전 사업은 2013년 특별법 제정 이후 10년 넘게 표류해왔습니다. 대통령실이 주도한 '6자 협의체'가 무안군 망운면을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고, 2026년 시행된 특별법으로 법적 기반이 완성됐습니다. 무안군은 민간공항 선이전, 1조원 지원, 국가 차원 인센티브라는 '3대 선결 조건'을 요구했는데, 김산 무안군수가 최근 반도체 산단 조성을 환영한다고 밝혀 협의의 물꼬를 텄습니다.
다만 비행단과 마륵동 탄약고, 미군 시설, 유류 저장시설 처리 등이 남았습니다. 박균택 의원은 탄약고를 무안 이전 시점과 맞춰 함께 옮기겠다고 설명했고, 유류 탱크 정화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군사시설 이전과 토지 용도 변경 절차가 동시에 풀려야 팹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투자 열기와 투기 경계
산단 조성 소식에 광주와 장성 인근 지가가 빠르게 뛰었고, '금호'가 들어간 호남 테마주들도 폭등했습니다. 정부는 과도한 투기를 막기 위해 군공항 인근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협의 중입니다. 서남권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속도감을 유지하면서도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균형 잡힌 추진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