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가구 공급 카드
정부가 경기 김포, 구리, 하남, 의정부, 고양 등 5개 시 6개 지구에 7만6700호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나온 2만7200호를 더하면 총 10만3900호, 해제 대상 그린벨트 면적만 781만㎡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만7000호가 김포 아라지구에 몰려 있는데요. 고촌읍과 사우동 일원 약 365만㎡에 조성되는 사업입니다.
정부는 비닐하우스와 창고, 난개발 지역처럼 훼손도가 높고 보전가치가 낮은 땅을 골랐다고 설명합니다.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같은 일자리와 5호선 연장 계획을 묶어 주거·업무 생활권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입지에 대규모 공급 신호를 준다는 것 자체가 시장 심리를 누르는 효과를 노린 겁니다.
청약 시장은 냉랭
문제는 이미 분양된 단지들의 성적표입니다. 김포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는 2030가구 모집에 1660건이 접수돼 0.82대 1을 기록했고, 잔여 832가구 무순위 청약은 0.20대 1로 마감했습니다. 오퍼스 한강 스위첸은 분양 완료까지 약 6개월이 걸렸죠.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두 단지 사이에 8000만원 벌어졌는데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통도 변수입니다.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은 방화역에서 검단을 거쳐 김포까지 25.8㎞를 잇는 사업으로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기본계획과 설계, 공사를 더 거쳐야 합니다. 당장 김포골드라인은 2량 경전철이라 출퇴근 혼잡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철도가 언제 뚫리느냐에 따라 서울 대체 수요가 움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상과 속도전
정부는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해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68개월을 37개월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2030년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인데, 실제 입주는 2030년대 중반에나 가능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는 사업 속도를 좌우하는 건 토지보상과 수용이라며, 주민이 보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기간 단축이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보상과 이주를 동시에 밀어야 속도가 난다고 봅니다. 경실련은 그린벨트를 예비 개발용지로 다뤄선 안 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했고, 이기형 김포시장도 광역교통 대책과 자족기능 확보를 먼저 내놓으라고 맞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공급 계획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당장의 전월세·매매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관건은 보상 협의와 기반시설, 그리고 물량이 얼마나 끊김 없이 나오느냐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