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이후 처음인 공항 영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데요. 회담을 하루 앞둔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 앤드루스 합동기지 활주로까지 직접 나가 시 주석을 맞이했습니다. 30미터 레드카펫과 21발 예포, 의장대까지 동원된 성대한 환영 행사였는데요. 현직 대통령이 공항에서 외국 정상을 직접 영접한 사례는 1962년 케네디 행정부 이후 64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런 이례적 의전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40일 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가산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와 함께, 두 정상 사이의 개인적 관계를 부각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거죠. 반면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지나친 환대가 오히려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무역 휴전은 2개월 연장
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허리펑 부총리와 12시간 넘게 협의한 끝에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담에서 1년간 합의했던 관세·보복 조치 유예가 11월 10일 만료 예정이었고, 이번 연장으로 내년 1월 10일까지 유지됩니다.
주목할 점은 연장 기간이 예상됐던 3~6개월이 아닌 짧게는 2개월에 그쳤다는 겁니다. 양국의 핵심 통상 이견이 여전하다는 신호로 읽히는데요.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약속한 170억 달러 규모의 대두·농산물 구매가 일정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행을 독려한 상태입니다. 양국은 300억 달러 규모 비민감 품목 관세 철회, 금융 서비스 협력 등 더 큰 규모의 합의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AI 핫라인과 여전한 갈등
이번 회담의 새로운 의제는 AI입니다. 미국은 AI 사고 발생 시 즉시 통보하는 '핫라인' 구축을 제안했고,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 하에서 AI를 처음으로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는데요. 통제 불능 AI 에이전트나 사이버·생물학 무기 악용 같은 위험 요소를 함께 규정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타이완 문제는 여전히 첨예 대립 지점입니다. 중국 국방부 장빈 대변인은 "타이완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미국에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시 주석의 수행단에도 비야디, 샤오미 등 기업인이 빠져 대규모 사업계약 발표 기대가 낮아졌는데요. 결국 이번 회담은 근본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춘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