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와 위로로 시작한 시상식
2025 MAMA 어워즈가 지난 28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특별한 분위기 속에 개막했습니다. 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로 인해 시상식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었는데요. 호스트를 맡은 배우 박보검은 검은 정장에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음악의 치유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MAMA가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부에 동참할 것을 밝혔습니다.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아티스트와 관계자들도 검은색 의상을 착용하고 웃음기를 지운 채 행사에 임했습니다.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는 취소되었고, 무대 연출에서도 불꽃 효과 등이 전면 배제되는 등 현지의 애도 분위기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MAMA는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사회적 비극 앞에서 음악 산업이 보여줄 수 있는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데뷔 5주년 맞은 엔하이픈의 감격
이러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은 존재했습니다. 그룹 엔하이픈이 '팬스 초이스 오브 더 이어'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5주년을 앞두고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멤버들은 수상 소감에서 팬덤 '엔진'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정원은 "팬들이 만들어준 상"이라고 감격스러워했고, 성훈은 "5주년 선물 같은 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엔하이픈은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PD에 대한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멤버들은 "방 PD님이 우리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개인으로 존중해주셨다"며 깊은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엔하이픈은 '팬스 초이스 오브 더 이어' 외에도 '페이보릿 글로벌 아티스트' 등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로제의 역사적 수상과 글로벌 협업
블랙핑크의 로제도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로 '송 오브 더 이어'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제는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는데요. "브루노 마스! 우리 상 받았어요"라고 기쁨을 표현하며 팬들과 스태프, 특히 협업 파트너인 브루노 마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아티스트와 글로벌 스타의 협업이 낳은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지난해 MAMA에서 함께 '아파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 수상으로 두 아티스트의 협업이 음악적으로도 큰 인정을 받았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K팝의 새로운 역사와 미래
신인상 부문에서는 코르티스와 하츠투하츠가 '베스트 뉴 아티스트'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코르티스는 데뷔 100일도 채 되지 않아 큰 상을 받은 것에 놀라움을 표하며 방시혁 PD와 소속사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하츠투하츠는 8명의 멤버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히며, 홍콩 화재 참사 피해자들에게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인스파이어링 어치브먼트' 상을 수상하며 K팝의 역사를 증명했습니다. 멤버들은 "팬들과 함께 만들어온 기적에 감사하다"며 장수 그룹으로서의 여정을 의미 있게回顾했습니다. 아이브는 '글로벌 트렌드송', '페이보릿 그룹', '페이보릿 글로벌 퍼포머'를 수상하며 3관왕에 올라 현재 K팝을 대표하는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음악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번 MAMA 어워즈는 참사라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음악이 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CJ ENM은 피해자 지원을 위해 38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시상식 전체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사회적 연대와 공감의 장으로 기능했던 것입니다.
각 수상자들의 소감에도 홍콩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고, 음악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희망을 전달하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MAMA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음악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확인시켜 준 자리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