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들인 여수세계섬박람회, 첫 주말에 싸늘한 반응

아해
2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8일 오전 10:05

발행: 2026년 9월 8일 오전 10:05

요약 생성중...

700억 원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첫 주말 3만 명대 관람객에 그치며 흥행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콘텐츠 부실과 열악한 시설, 중국 저우산시 불참 등 운영 차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반면 연계 행사인 세계섬도시대회는 23개국 참여 속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조직위는 단체 관람객 유치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현장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입니다.

국제 행사의 겉과 속, 엇갈린 여수의 한 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첫 주말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7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행사는 개막 주말 이틀간 3만 5,668명을 끌어모았는데요. 이는 목표치인 300만 명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입니다. 특히 일요일 방문객은 토요일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고, 교통 혼잡이나 주차난 같은 대형 행사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열린 세계섬도시대회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23개국 섬 도시 대표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모여 기후위기와 인구감소, 해수면 상승 등 섬 도시의 공동 과제를 논의했는데요. 참석자들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스마트 섬 도시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여수 섬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박람회와 연계된 이 국제대회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지만, 정작 박람회 현장은 준비 부족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볼거리 부족과 열악한 현장 환경

관람객들의 불만은 구체적입니다.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는 전체를 둘러보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화 텐트 구조물은 고급 비닐하우스라는 조롱을 듣고 있고, 주제섬 내부 전시와 미래관 체험 기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부 행사장인 개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캠핑장에는 파라솔 외 햇빛 가림 시설이 전무하고, 전기 용량 부족으로 차단기가 계속 내려갔습니다. 이로 인해 입점 상인들이 식자재를 폐기하고 철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잔디 광장은 비어 있고 항구에는 폐선박이 방치되어 있어 준비 미흡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국제적인 차질도 발생했습니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가 특정 정치적 이유로 공식 행사와 홍보관 운영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관련 콘텐츠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조직위가 추진해 온 5,000명 규모의 중국 단체 관광객 송객 계획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남은 시간과 과제

이런 상황 속에서 과거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개막 전 김선태 씨가 지적했던 준비 부족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제2의 잼버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박람회는 총 60일 남짓의 일정이 남아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수학여행과 기업 연수 등 단체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관람객 목표치 달성을 이루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콘텐츠 부실과 시설 열악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단체 관람객 유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섬도시대회에서 섬의 미래를 다짐한 만큼, 박람회 현장에서도 그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