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2.8% 석 달 만에 2%대…근원물가·기저효과 변수는 남아

한아C경
48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5일 오전 1:02

발행: 2026년 8월 4일 오전 8:32

요약 생성중...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와 농산물 가격 안정이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근원물가는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내구재 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통신비 할인 기저효과로 8월 물가는 다시 3%대로 반등할 우려가 있어 금리 정책과 물가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개월 만에 2%대, 물가 안정의 미묘한 신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5월 3.1%, 6월 3.2%를 기록했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건데요. 이번 둔화는 국제 유가 안정과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특히 석유류 상승률이 6월 24.7%에서 7월 15.5%로 크게 줄어든 점이 눈에 띕니다. 정부가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되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월 대비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농축수산물 가격 또한 배추와 수박, 오이 등 채소 값 하락으로 상승 폭이 0.9%에 그쳤고,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 폭을 낮추는 데 기여했습니다.

근원물가는 여전히, 숨은 불안의 씨앗

하지만 전체 물가의 안정이 곧 민생 체감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2.6% 상승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초 물가의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요. 컴퓨터와 태블릿 등 내구재 가격이 20% 이상 올랐고, 휴가철을 맞아 해외 단체여행비와 국제항공료도 20%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4%대 오르면서 서비스 부문의 물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헤드라인 물가 둔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왔지만, 근원물가의 견조함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8월 반등 우려와 금리 향방은

물가가 잠시 숨을 돌린 것도 잠시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통신비 할인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이번 달에 그대로 반영될 예정인데요. 이로 인해 8월 물가 상승률은 다시 3%를 웃돌 가능성이 크고, 정부도 이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는 해당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현송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사실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이미 2.75%로 0.25%포인트 인상된 상태이고,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과 동결 필요성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9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며 하반기 물가 관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