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장 넘어 연금·간병까지…생명보험, 100세 시대 안전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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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8일 오전 7:22

발행: 2026년 10월 28일 오전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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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생명보험이 사망보장을 넘어 연금·건강·간병·치매·자산관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노후생활비 대비 부족한 연금, 76%가 5000만원 이하인 사망보험금이 배경으로 꼽힌다. 중도 인출과 수령 시점 조절이 가능한 상품과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확대됐지만, 복잡해진 구조에 대한 설명 의무와 비교 공시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

보장의 경계가 넓어진다

생명보험이 '사망 보장'이라는 오랜 틀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6년 21.6%를 기록했고,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전망인데요. 2024년 기준 65세 기대여명은 21.7년으로, 약 86.7세까지 사는 셈입니다. 노후가 길어지자 연금과 건강, 간병, 치매, 자산관리까지 보험에 요구되는 역할도 함께 커졌습니다.

숫자로 드러난 노후의 현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 50세 이상 부부의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216만6000원, 적정액은 298만1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평균 연금액은 월 120만원으로 최소 생활비의 55.4%에 그치는데요. 공적연금만으로는 소득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노후 준비의 빈틈을 민간 보험이 채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망보장의 실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계약 가운데 76%가 사망보험금 5000만원 이하인데요. 가구당 연간 지출이 4897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족의 생활을 지탱하기에 넉넉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품은 늘었지만 남은 숙제

보험사들은 치료 횟수에 따라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나 치매 진단 이후 간병과 돌봄 비용까지 지원하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2024년 간병비가 11조4000억원에 달한 만큼 수요도 큽니다. 연금 상품도 진화했는데요. 미래에셋생명의 IRP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은 투자 손실이 나도 원금을 20년간 보증하고, 삼성생명의 '굴려받는연금보험'과 KB라이프의 '100세든든연금보험'은 중도 인출과 수령 시점 조절 기능을 갖췄습니다.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나눠 받는 유동화 제도 역시 55세 이상으로 대상이 넓어지며 취급사가 19개사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상품이 복잡해진 만큼 소비자 보호가 과제로 남습니다. 이주열 교수는 상품 비교 공시를 강화하고 예상 보험금과 지급 시점, 중도 해지 조건을 표준화해 고령층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의무를 실효성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길어진 노후를 지탱할 안전망이 제 역할을 하려면, 결국 구조의 투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