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성적으로 4년 만에 정상에
2026 KBO리그 시범경기가 지난 24일 막을 내렸는데요, 롯데 자이언츠가 8승 2무 2패의 성적으로 단독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팀이 2022년 공동 1위 이후 4년 만에, 단독 1위로는 무려 15년 만에 맞이한 성과입니다. 더욱 인상적인 건 팀 타율(0.300)과 평균자책점(3.86)에서도 모두 리드하며 투타 밸런스를 보여줬다는 점이에요. 윤동희(0.429), 손호영(0.382) 등 젊은 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윤성빈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지난해 정규리그 7위의 아쉬움을 딛고, 롯데는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봄을 시작했죠.
감독이 말하는 '이번엔 진짜 다른' 투수진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의 모습에 대해 “작년, 재작년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평가했는데요. 지난 두 해 시범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경기력에서 답답함을 느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안정된 투수진이 있습니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비슬리와 로드리게스를 필두로,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등 국내 선발들이 균형 있는 피칭을 보여줬습니다. 불펜도 김원중, 정철원 등 기존 라인에 윤성빈, 박정민, 아시아쿼터 쿄야마가 합류하며 깊이가 더해졌죠. 김 감독은 특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윤동희를 비롯해 선수들이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야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정규시즌에서 강력한 상대 투수를 만나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석에서 시작된 '밀어내기' 혁명
롯데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타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 화려한 장타력에 의존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상황에 맞춰 공을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빈번해졌거든요. 유강남이 홈런을 친 다음 타석에서 밀어쳐 안타를 만드는 등, 팀 전체적으로 이런 타격 접근법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변화 뒤에는 이병규 타격코치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어요. 현역 시절 밀어치는 타격의 명수였던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한 상황 타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효과는 지난해 가장 힘들었던 상대 중 하나인 두산의 잭 로그를 상대로도 확인됐는데요, 시범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그를 상대로 7득점을 올리며 완벽한 대응을 보여줬습니다. 이병규 코치의 지도 아래, 롯데 타자들은 보다 유연하고 현명한 타격 선택을 학습 중인 겁니다.
시범경기의 좋은 성적이 반드시 정규시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김태형 감독도 그 의미를 과장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에요. 그러나 분명한 건, 작년까지의 부진과는 다른 에너지가 팀 안에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수진은 안정감을 찾았고, 타선은 새로운 전략을 받아들였습니다. 리그 전체적으로 공인구의 영향인지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이번 시범경기였지만, 롯데는 그 속에서도 투타 균형을 잡는 모습을 보였죠. 28일 시작되는 정규시즌, 변화의 바람을 탄 롯데가 ‘봄의 전설’을 넘어 더 긴 여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